회사생활
어느덧 회사에 들어온지 두 달 가까이 되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회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고 1차 면접에서 2차 면접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어 바로 그 다음주에 입사하게 된다. 입사 후에는 그동안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 약간 게을러진 것도 있었고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개발자로서 가져야할 마인드 셋이 달랐었기 때문이다.
입사 초반에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새 PC 하나를 받았다. 환경 셋팅하는거 좀 오래 걸리고 번거로운 일이라는 것을 그 때 또 다시 깨닫는다. 이클립스 sts는 뭐이리 불편한건지, 자바는 무슨 버전을 설치해야 하는지 DB는 뭘 설치해야 하는지 등의 이슈가 있고 워드나 오피스 등을 설치하는 것도 나름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다. 받은 pc가 속도도 너무 느려서 이것저것 문제를 검토해보니 HDD에 OS를 설치해놔서 그랬다. 그래서 SSD에 OS를 재설치 하는 과정도 거치니까 하루가 갑자기 끝나 있었다..
우리회사는 딱히 맞사수가 있는 그런 회사는 아니다. 각자 자기할 일 잘 맡아서 하는 방향으로 업무는 진행된다. 동료 한분이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내가 신입이라고 하니까 개발자가 가져야할 마인드셋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어떠한 회사들을 거쳐왔는지 등 이야기 해주시고 먼저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내가 귀찮게 캐물어서 어떤 코딩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어떤식으로 코드를 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대답을 들었다.
사수가 없다보니 초반에 나름 방황할 수가 있는데 신입 때는 뭘하더라도 크게 터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하여 새로운 디비 공부나 신버전의 스프링 배치, 시큐리티 등을 공부하면서 신입한테 주는 숙제를 했다. 다행히도 업무 자체가 내가 기존의 알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새롭게 공부할 것이 많지는 않다. 그것도 오래하는 것을 원치 않아하는 분위기여서 일주일 정도하고 pass 하였다. 그 과정에서 대표님의 많은 가르침이 있었다. <- 생략 -> 그러고 실무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문득 어떤 개발자가 좋은 인재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지금은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단순히 어떤 지식에만 매달려서 공부하고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으로 구성하고 방향성을 의논할 개발자를 원한다.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요즘 개발할 때 chatgpt를 많이 쓰게 된다. 단지 "코드를 구현해줘"의 차원이 아니라 이 코드가 좋은 코드인지, 어떤 구성으로 코드를 짰는지, 그리고 라이브러리의 사용법을 익히는 차원에서도 많이 쓰게 된다. 과거보다 학습속도와 개발속도가 매우 빨라진 셈이다. 물론 백그라운드도 많이 아는 것을 좋지만 단지 그것만이 주가 되면 안되고 그것을 이용해 어떻게 활용하고 문제를 다루고 그림을 그릴지가 주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를 들자면 단지 "나 리액트, 뷰, 스프링 잘해요." 라고 어필해서 세부 사용법에 대해 논하는 사람들보단 사내 프로젝트에서 어떤 문제를 접하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면서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주관이 있는 개발자가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아이러니 한게 주말에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현재 업무에 매몰되어서 트랜드에 뒤쳐지는 일이 쉽게 일어난다. 공부라는 것이 개발자에겐 숙명이다. 하지만 취준 때 처럼 목적성 없이 단순히 해당 도메인을 익히려는 공부보단 이제는 응용의 측면에서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