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판교에 어느 IT 회사를 며칠전에 지원했었고 얼마 안 있어 면접날짜가 잡혔다. 지금같은 불경기에 신입을 많이 뽑고 따로 교육을 시킨다는 매력적인 조건이 있기에 더 끌렸고 우수한 자체 솔루션 기술이 있어서 그쪽 도메인 기술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거라 생각했다.

 

 면접은 화상면접으로 진행이 되었다. 면접관 2분과 면접자로 구성되는 2대 1면접이었다. 명시된 바로는 기술면접이라해서 적당한 자바나 스프링 지식이나 웹지식 등을 준비하였다. 근데 사실상 기술적인 디테일한것을 묻는 면접보단 인적성등을 확인하는 임원면접이었다. 나는 기술 면접이라길래 이것저것 질문 리스트해서 물어볼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1분 자기소개가 질문이었다. 당황은 했지만 그래도 대충 머리속에 있는 말을 내뱉었다. 근데 내가 말해도 이건 너무 구성이 별로였고 짧아서 면접관님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게 끝?" 이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원래 포폴사이트를 미리 준비하였고 거기서 질문이 나오면 그 안에서 대답할 생각이었다. 솔직한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위적인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개발자 면접이 평범한 느낌일거라는 생각을 못했다.(내가 유튜브에서 봤던 모의면접과 달랐다...) 물론 대기업 면접같이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 대상에서 조금만 절어도 떨어트리는 방식의 면접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다행히도 면접관님들이 나에 대해서 더 궁금하셨던지 아니면 기회를 더 줄려고 하셨던지 추가적인 질문을 즉각적으로 해주셨다. 전공은 본인과 잘 맞는지?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왜 자바개발, 웹개발을 하려는지? 그리고 학원은 왜 가게 되었는지 등의 질문이다. 나는 여기서 나의 이력서에 곁들인 성장과정 내용을 반영해서 답변하였다. 다행이 내가 답변한 내용들은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수치들이 있어서 면접관님들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었다. 한치의 거짓없이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했던 프로젝트와 학원을 다니는 기간도 다 명시했고 지금도 수업을 듣다가 면접을 보는것이라 말했다. 다행히도 면접관님들도 학원출신 개발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분들이 대다수가 비전공자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분들이 전공자가 아닌데도 어떠한 방법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도 알고 계셨다. 이 부분에서 공감대를 찾고 프로젝트 경험과 느낀점에 대해서 나의 의견을 말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좋았다. 정말로 인품이 좋으신분들이라 다행이었다. 면접자의 약점을 찾아서 깍아내리기보단 다른 방향으로 나의 스토리라인을 이끌어주셨다. 특히 프로젝트 경험을 말하는 과정이 제일 중요했는데 여기서 나의 빈틈은 정말많이 발견되었다. 이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록 노력해야겠고 스프링에 대해서 면접관님들은 나에게 디테일하게 묻지는 않았으나 본인이 스프링 숙련도가 얼마냐 되냐는 질문을 하였을 때 나는 제대로 답할 수가 없었다. 그냥 배우는 과정이라 답했다. 그 상황에서 스프링 용어와 함께 프로젝트 경험을 같이 예시 들어서 대답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내가 확실히 아직 기술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 지금도 스프링 공부를 해야하는데 왜 글을 쓰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취업시즌이라 붕뜬 느낌인데 이런 느낌 정말 혼란스럽다. 프로젝트를 해야하는데 학원을 못간 상황도 조금 괴롭다. 학원에 면접 볼 자리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시간에 교육생 선발 면접 때문에 빈 방 하나를 못두는 상황이었다. 다음주부터는 이런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하고 프로젝트에 매진할 생각이다. 좋은 경험치 하나가 쌓였으니 그 대가를 치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운점

 면접이 끝나고나서 그때 나에게 왜 기회를 더 줄려고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만약에 내가 비전공자였고 아무런 자격증이 없고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보여주는 등의 준비를 안했다면 그냥 그대로 면접을 끝났을 것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어느정도의 스토리 라인을 정리했어야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면접은 20분 동안 온전히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내가 내 이야기를 짧게 말하거나 재미없게 말하면 면접관님들도 나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도, 나를 뽑을 이유도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면접은 나에게 엄청나게 큰 공부가 되었다. 단지 수업만 듣는게 공부는 아니다. 주변 같은과 학우들이 실력이 있더라도 이런 번거롭고 어려운 면접의 벽을 못넘고 중소기업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나를 잘 설명하고 납득시키고 왜 여기서 일을 하면 좋은지, 왜 뽑고 싶은 인재인지 설명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해야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이것은 업무와도 연관되어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야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면접관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여러명의 지원자들 대상에서 하는 면접도 준비를 해야겠다고 느꼈다.어제 면접은 개인 면접이라 그런 분위기였지만 2명 이상의 면접에선 나와 타인을 비교하게 되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조심해야 겠다고 느꼈다. 나는 공모전이나 해외 연수 경험 같은게 없고 나이가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CS지식을 깊게 준비하지 못했고 알고리즘 공부도 많이 해놓지 못했다. 그러면 2인 면접을 하게 되는 경우 나와 정반대의 지원자를 붙여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부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봐야할 면접들이 많은데 다음엔 더 성장해야겠다는 명분과 방향성이 생겼으니 좀 더 분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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