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어느 회사의 면접을 보았다. 이번엔 회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보고 업무 도메인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등의 준비를 많이 해갔다. 기업 유튜브, 블로그, 잡플래닛에 있는 기록을 모두 정리해서 예상 답안을 만드는 등 어떠한 기술적인 질문이 나오더라도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이다. 걱정되는 것은 처음에 1분 자기소개 부분에 약간의 긴장으로 인한 떨림을 제어하는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떨면 옆에 있는 지원자도 떨리니까 이건 주변 사람들에게도 민폐이기도 하다. 또한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생긴 기관지염은 잦은 기침을 하게 하여 질의응답 하는걸 걸리적 거리게 하는 것도 걱정이었다.
면접은 이번엔 지원자 3인, 면접관 2인의 그룹면접으로 진행되었고 기술면접과 인성면접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오히려 이날 느낀건 그룹 면접이 더 재밌었다는점이다(???). 반면에 옆에 지원자들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매우 절실해보이고 초조해 보였다는점...(오히려 나보다...) 그리고 모두 학원을 수료한 친구들이다. 질문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진 않았다. 인성면접도 나름 평범하고 솔루션 직무이다보니 아마도 학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을 새롭게 배워야하니 그 걱정에서 나오는 질문을 한분께서 주로 하셨다. 또한 다른 한분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퇴근 후에 무엇을 공부할 건지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 프로젝트 질문으로 가서는 좀더 기술적인 측면으로 질문이 좁혀져서 일부로 특정 기능 부분을 구현해 보았냐고 물어보셨다.
그 질문에 한 친구는 구현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다른 친구에게도 그 친구가 구현하지 않은 기능을 일부러 물어보는 눈치였다. 나는 그 두 질문에 대해서 이미 해답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나에게는 일부러 물어보진 않았다. 나는 적당하게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역할을 대답하였고 나 같은 경우엔 TMI식으로 조금 장황하게 풀어서 얘기하는걸 약간 줄여서 얘기해달라는 눈치를 받았다. 그래도 최대한 열의를 가지고 대답은 했는데 다음부터는 정리를 잘해서 요점만 말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면접 내용은 이래도 그렇게 압박 면접은 아니었다. 나름 좋은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고 두분다 친절하게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등, 회사에 대한 궁금점 등을 답해주셨다. 이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이전 면접에서는 프로젝트 얘기 할 때 오히려 면접관님들이 기술적인 측면은 안물어보셨고 이번에는 기술적인 측면을 주제를 좁혀서 물어보셔서 대답할 기회가 됬다. 또한 이전에는 성과만을 중요시 하는 면접관님들 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은 달랐다. 배움과 성장을 중요시 하는 분들이었는데 이분들 밑에서라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다.
면접이 끝난 날부터 다음날은 기침 증세가 다시 나타나서 약먹고 자고 약먹고 자고 그냥 이틀이 삭제되었다. 사실 그날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빨리 나오진 않았다. 오늘 아침이 되서야 결과를 받긴 했는데 기대와는 달랐다.
결과는 떨어졌다. 뭔가 다른 관점이 개입되었던 것 같다. 대답은 나름 잘한 것 같았고 준비도 잘 해간 느낌이었는데 무엇이 나를 뽑는 것을 망설이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기준일까? 무엇을 준비해 가야할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좀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이대로 좌절하기보단 다른 기준이 개입될 수 없도록 확신이 서도록 준비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코딩 테스트 준비도, CS 지식 준비도, 사이드 프로젝트도, CI/CD쪽 공부도....